PCB 설계 파일은 준비됐는데, 부품 조달부터 조립, 검사, 납품까지 각각 다른 업체와 조율해야 한다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이 복잡한 공급망 관리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합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턴키(Turnkey) PCB 조립입니다.
턴키 조립은 부품 구매부터 완성품 납품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파트너가 책임지는 모델입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턴키 PCB 조립의 개념, 장점, 프로세스, 그리고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다룹니다.

턴키 PCB 조립이란?
턴키(Turnkey)란 “열쇠만 돌리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PCB 조립에서 턴키는 고객이 설계 파일(거버, BOM, 픽앤플레이스)만 전달하면, 제조사가 부품 조달, PCB 제조, SMT/THT 실장, 검사, 포장, 납품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고객이 PCB 제조사, 부품 유통사, 조립 업체를 각각 관리해야 했습니다. 턴키 모델은 이 모든 것을 단일 창구로 통합합니다. 결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고,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며, 전체 리드타임이 단축됩니다.
IPC(Association Connecting Electronics Industries)에 따르면, 글로벌 EMS 시장에서 턴키 서비스 비중은 전체 조립 서비스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 턴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턴키 vs 위탁 vs 하이브리드: 3가지 조립 모델 비교
PCB 조립 아웃소싱에는 크게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각 모델은 부품 조달 책임의 범위에 따라 구분됩니다. 프로젝트 특성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풀 턴키 (Full Turnkey)
제조사가 모든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합니다. 고객은 설계 파일만 제공합니다. 가장 편리하지만, 부품 마진이 포함되므로 단가가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 소유 비용(TCO)으로 따지면 대부분의 경우 가장 경제적입니다.
위탁 조립 (Consignment)
고객이 모든 부품을 직접 구매하여 제조사에 지급합니다. 제조사는 조립만 수행합니다. 부품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 있지만, 조달 관리 부담이 매우 큽니다. 부품 하나라도 누락되면 전체 생산이 지연됩니다.
하이브리드 (Partial Turnkey)
고객이 핵심 부품(IC, 커넥터 등)을 직접 조달하고, 일반 부품(저항, 커패시터 등)은 제조사가 조달합니다. 두 모델의 장점을 조합할 수 있지만, 부품 관리 책임이 분산되어 소통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 비교 항목 | 풀 턴키 | 위탁 (Consignment) | 하이브리드 |
|---|---|---|---|
| 부품 조달 | 제조사 100% | 고객 100% | 분담 |
| 관리 부담 | 최소 | 최대 | 중간 |
| 부품 단가 | 제조사 볼륨 할인 | 고객 직접 협상 | 혼합 |
| 리드타임 | 가장 짧음 | 부품 조달에 의존 | 중간 |
| 품질 책임 | 제조사 전체 책임 | 부품: 고객 / 조립: 제조사 | 분담 |
| 적합 대상 | 스타트업, 중소기업 | 대기업, 자체 구매팀 보유 | 특수 부품 사용 기업 |
“어떤 모델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의 구매 역량, 프로젝트 볼륨, 부품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구매팀이 없는 스타트업이라면, 턴키가 압도적으로 효율적입니다. 부품 조달에 쓸 시간을 제품 개발에 투자하세요.”
턴키 PCB 조립의 7가지 핵심 장점
턴키 모델이 전 세계 EMS 시장의 주류가 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음은 턴키 조립이 제공하는 7가지 핵심 장점입니다.
1. 단일 창구 관리 (Single Point of Contact)
PCB 제조사, 부품 유통사, 조립 업체를 각각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전체 공정을 조율합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가 명확하여 빠른 해결이 가능합니다.
2. 비용 절감 효과
턴키 제조사는 다수 고객의 물량을 합산하여 부품을 구매합니다. 이 볼륨 디스카운트는 개별 고객이 직접 구매할 때보다 유리한 가격을 제공합니다. 또한 부품 재고 관리, 물류비, 인력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소유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3. 리드타임 단축
턴키 제조사는 상용 부품의 안전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CB 제조와 부품 조달을 병렬로 진행하므로 전체 리드타임이 단축됩니다. 위탁 모델에서는 부품이 전부 도착해야 생산을 시작할 수 있지만, 턴키에서는 이 병목이 사라집니다.
4. DFM/DFA 검토 포함
턴키 서비스에는 일반적으로 DFM(Design for Manufacturing)과DFA(Design for Assembly) 검토가 포함됩니다. 제조사의 엔지니어가 설계 파일을 분석하여 생산성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합니다. 이는 양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을 원천 차단합니다.
5. 부품 조달 최적화
경험 많은 턴키 제조사는 IPC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조 부품 리스크를 줄이고, 단종(EOL) 부품에 대한 대체품을 신속하게 제안합니다. 부품 수급 리스크 관리는 턴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6. 품질 일관성
하나의 제조사가 전체 공정을 관리하므로 품질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됩니다. IQC(입고 검사)부터 AOI, X-Ray, ICT, FCT까지 통합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운영됩니다. 공정 간 인수인계에서 발생하는 품질 갭이 없습니다.
7. 확장성 (프로토타입에서 양산까지)
턴키 파트너는 소량 프로토타입에서 대량 양산까지 동일한 플랫폼에서 지원합니다. 프로토타입 단계의 학습 내용이 양산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전환 리스크가 최소화됩니다.

턴키 조립 프로세스: 6단계 워크플로우
턴키 PCB 조립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따릅니다.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단계가 완료되어야 다음 단계로 진행됩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턴키 조립의 6단계 워크플로우입니다.
| 단계 | 프로세스 | 주요 활동 | 소요 기간 |
|---|---|---|---|
| 1단계 | BOM 검토 및 견적 | BOM 분석, 부품 가용성 확인, 견적 발행 | 1~3일 |
| 2단계 | DFM/DFA 검토 | 설계 파일 분석, 제조성 검토, 개선안 제시 | 1~2일 |
| 3단계 | 부품 조달 | 인증 유통사에서 부품 구매, IQC 입고 검사 | 3~15일 |
| 4단계 | PCB 제조 + SMT/THT | PCB 기판 제조, 솔더페이스트 인쇄, 리플로우, 삽입 | 3~7일 |
| 5단계 | 검사 및 테스트 | AOI, X-Ray, ICT, FCT, 육안 검사 | 1~2일 |
| 6단계 | 포장 및 납품 | 정전기 방지 포장, 라벨링, 출하 검사, 배송 | 1~2일 |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1단계와 2단계입니다. BOM 검토와 DFM 단계에서 문제를 잡지 못하면, 4단계 생산 라인에서 터집니다. 우리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엔지니어가 직접 BOM을 한 줄씩 검토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는 업체는 피하세요.”

턴키 파트너 선택 시 체크리스트
턴키 서비스의 품질은 파트너의 역량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파트너를 평가하세요. 하나라도 부족하면 양산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증 및 표준
- ISO 9001: 품질 경영 시스템 기본 인증
- IATF 16949: 자동차 업계 필수 인증
- ISO 13485: 의료기기 제조 인증
- IPC-A-610: 전자 조립 합격 기준 (IPC 공식 기준)
- UL 인증: 안전 규격 인증 생산 시설
설비 역량
- 고속 SMT 라인 (칩마운터 CPH 확인)
- 리플로우/웨이브 솔더링 장비
- AOI, SPI, X-Ray 검사 장비
- ICT/FCT 테스트 설비
- 클린룸 환경 (필요시)
커뮤니케이션 및 투명성
-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 배정
- 실시간 생산 현황 공유
- 문제 발생 시 즉각 보고 체계
- 한국어/영어 커뮤니케이션 가능
NPI(New Product Introduction) 지원
- DFM/DFA 리뷰 제공
- 프로토타입 소량 생산 가능
- EVT/DVT/PVT 단계별 지원
- 양산 전환 프로세스 보유
“견적이 가장 저렴한 업체가 최선이 아닙니다. 핵심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첫 주문 전에 반드시 공장을 방문하거나 화상 투어를 요청하세요. 설비 상태, 작업 환경, 엔지니어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턴키 조립 활용 전략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인력과 자금이 제한적입니다. 턴키 조립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제한된 리소스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스타트업이 자주 범하는 실수와 올바른 접근법입니다.
흔한 실수 3가지
실수 1: BOM 미완성 상태로 견적 요청
부품 번호가 불명확하거나 대체품이 미지정된 BOM은 정확한 견적이 불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추가됩니다.
실수 2: 프로토타입과 양산 업체를 다르게 선정
프로토타입에서 학습된 공정 노하우가 양산 업체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동일한 턴키 파트너와 프로토타입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실수 3: 테스트 지그/방법을 나중에 결정
테스트 방법은 설계 단계에서 함께 정의해야 합니다. 양산 직전에 테스트 방법을 결정하면 추가 비용과 일정 지연이 발생합니다.
준비해야 할 파일
턴키 견적 요청 시 다음 파일을 준비하면 정확하고 빠른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거버(Gerber) 파일: PCB 제조용 표준 파일 (RS-274X 포맷)
- BOM (Bill of Materials): 부품 번호, 수량, 제조사, 대체품 포함
- 픽앤플레이스 파일: 부품 좌표 및 방향 데이터 (centroid file)
- 조립 도면: 부품 배치, 특수 지시사항
- 테스트 사양: 기능 테스트 방법 및 합격 기준
프로토타입에서 양산으로의 전환
턴키 파트너와 함께 프로토타입에서 양산까지의 로드맵을 초기에 수립하세요. EVT(5~20개) 단계에서 공정 문제를 발견하고, DVT(50~200개)에서 품질을 검증한 뒤, PVT(500개 이상)를 거쳐 양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경로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턴키 조립의 최소 주문 수량(MOQ)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EMS 업체는 프로토타입 5개부터 턴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WellPCB Korea는 1개부터 턴키 조립이 가능하며, 소량 주문도 동일한 품질 관리 기준을 적용합니다.
Q2. 턴키 조립 리드타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부품 가용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프로토타입은 2~3주, 양산은 3~5주가 소요됩니다. 상용 부품 위주의 BOM이라면 리드타임이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특수 부품(FPGA, 특정 IC 등)이 포함되면 부품 조달에 추가 시간이 필요합니다.
Q3. 턴키와 위탁 중 비용이 더 저렴한 것은?
단순 부품 단가만 비교하면 위탁이 저렴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품 조달 인력 비용, 재고 관리 비용, 불량 부품 교체 비용,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모두 합산하면 턴키의 총 소유 비용(TCO)이 더 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4. 턴키 업체가 사용하는 부품의 정품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신뢰할 수 있는 턴키 업체는 DigiKey, Mouser, Arrow 등 공인 유통사에서만 부품을 구매합니다. 부품별 CoC(Certificate of Conformance)와 로트 추적 정보를 제공하며, 필요 시 X-Ray나 디캡(Decap) 분석으로 정품 여부를 검증합니다.
Q5. 턴키 조립 시 설계 파일(IP)은 안전한가요?
전문 EMS 업체는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하고, 데이터 접근 권한을 엄격히 관리합니다. ISO 27001(정보보안) 인증을 보유한 업체를 선택하면 추가적인 보안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약 전 NDA 체결을 반드시 요청하세요.
Q6. 턴키 조립에 박스 빌드(완제품 조립)도 포함되나요?
일부 EMS 업체는 턴키 PCB 조립에 더해 박스 빌드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PCB 조립 후 케이스 조립, 케이블 연결, 라벨링, 포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면 물류 비용과 관리 복잡성을 추가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박스 빌드 품질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세요.
결론
턴키 PCB 조립은 단순한 아웃소싱이 아닙니다. 부품 조달, 제조, 검사, 물류를 하나의 파트너에게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리드타임을 단축하며,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특히 자체 구매팀이 없는 스타트업이나, 핵심 역량(설계, 마케팅)에 집중하고 싶은 기업에게 턴키 모델은 가장 합리적인 제조 파트너십입니다. 올바른 턴키 파트너를 선택하면, 열쇠를 돌리듯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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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IPC-A-610 — Acceptability of Electronic Assemblies — 전자 조립 합격 기준 국제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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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A (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 반도체 산업 협회, 글로벌 공급망 동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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